가. 무엇을 교육하고 연구할 것인가?
교육 및 연구 영역의 핵심 분야와 내용
• 생물문화다양성과 지방에서 인류세가 맺는 네 개의 관계를 설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핵심 영역 도출
• 토픽으로서의 생물문화다양성은 인류세 위기와 관련해 역동성, 통합성, 규범성, 활용성으로 접속됨
나. 핵심 분야에 대해 어떻게 교육하고 연구할 것인가?
문화생태의 변천
• 문화란 인간과 자연의 다양한 관계 작용을 계기로 하여, 사람이 언어로 자연을 분절화하여 생성된 것이고, 자연에서 생겨난 문화가 자연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호작용이 생겨남
• 문화생태의 입장에서 보는 환경은 언제나 문화적으로 수정된 환경으로서, 자연 서식처와 문화체계 사이의 상호작용은 필연적으로 요소들의 변증법적 상호작용 또는 피드백이나 호혜적 인과성이라 불리는 것을 수반함
• 생물문화다양성의 기본에 있는 것은 문화의 생성 주체인 인간과 자연(생태계)의 상호관계임. 그 상호관계로부터 문화가 생성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 프로세스의 모델화를 시도하고자 함. 문화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의해 형성된 ‘의미’라고 한다면, 다양한 자연에 다양한 의미 부여를 함으로써 생물다양성이 성립함(인식됨). 그리고 다양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의미의 다양화 즉 문화다양성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음
• 하지만 단순히 다양한 의미가 생성되는 것만으로는 사회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음. 다양한 생태계나 문화로부터 생태계를 이용하기 위한 규칙이나 정책 등의 가치를 통제하는 사회의 ‘구조’가 생겨나고, 그 구조 안에 생태계의 의미 부여에 의해 가치가 생겨나는 것이므로, 이러한 역동성에 주목하여 연구하고자 함
• 역동성 연구를 위한 개념적 도구로 인류세 시대에 핵심적인 논점으로 제기된 것 중 하나인 ‘관계적 연루(relational entanglement)’를 도입하고자 함. 이 개념으로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개념적 도구가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인데, ANT는 인간만이 아니라 사물도 행위자로 규정하고 다양한 사회현상을 그들 간의 관계적 효과로 봄. 하지만 인간 행위자뿐 아니라 비인간행위자 역시 행위능력(agency)을 지닌다는 주장의 핵심은 비인간행위자도 인간의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지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구분을 삭제하는 의미가 아님. 즉 ANT는 ‘인간과 비인간의 이질적 집합체’ 즉 관계적 연루에 대한 이론으로서, 이질적인 것들이 이어지고/끊어지는 지점이 관계적 연루이고, 그것들의 연쇄가 ‘행위자-연결망’이 됨
역사생태경관의 사례 연구와 축적
• 역사생태경관이란 통시적, 공시적으로 존재했던 인간과 환경, 문화와 자연 사이의 연결 방식을 칭함.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인간 활동과 자연환경 양자가 공동 구성한 결과임. 즉 생태에 적응하면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풍토와 사물을 가리킴. 과학기술의 발전과 생활의 근대화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획일화해 가던 가운데, 지역의 독자적 개성은 해당 지역의 자연환경과 표리일체가 되어 역사생태경관을 형성하였음
• 역사생태경관은 농업·어업·광산업 등의 각종 산업이나, 농산어촌 등의 입지를 포함하지만, 그 이상을 의미함. 즉 여러 방식의 개발과 보존에 의해 생성·지속·쇠퇴·파괴되면서 유지되어 온 역사생태경관은 다른 경관과 구분되는 생물문화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류세의 지방화’에 대한 연구는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음
• 생물문화다양성은 인간개입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환경과 관계 맺는 방식의 다양함에 의해 결정되므로, 인구와 반비례한다고 일반화할 수 없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례연구과 그 축적이라고 생각함
• 역사생태경관은 생물문화다양성이 만들어지고 지속되며 파괴되는 현 실태임. 역사생태경관의 예를 축적함으로써 생물문화다양성을 이해하고 보존하며 만들어낼 수 있음
• 평야, 내륙중산간, 산간, 해양, 중소도시를 모두 품고 있는 전라북도는 구석기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문화생태층뿐만 아니라 전통생태지식, 농어업유산, 도시농업, 장소성, 방언, 문화자원 등 수많은 역사생태경관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인류세의 지방화 연구를 위한 최적의 지역임
지역위기의 재구성과 문제 틀 도출
• 인류세 담론의 논리 구조가 지역위기 더 나아가 지방소멸론과 중첩되는 최근의 상황 속에서, 인류세 시기의 지방처럼 예고된 파국에서 보편적인 (중앙의) 결정을 따르거나 그들의 올바른 판단을 청원하는 데 그치지 않기를 원한다면 지방에서 진행되는 인류세와 지방소멸의 현장을 보고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 인류세와 지역위기를 다시 개념화해야 함
•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지속가능성의 소멸이라는 인류세 개념의 추상적인 성격에 대한 비판적 토론을 넘어, 현재의 위기와 파국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인간의 개입―의도와 상관없는 효과로 인한 생태환경 파괴―자연의 지속가능성의 속도와 변용―위기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발전 프로그램의 수정 또는 중지’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토론해야 함.
• 거시적이고 톱다운(Top-down) 방식의 국가정책보다 지역적, 현장적, 보텀업(bottom-up) 대응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더 효과적임이 판명되기 시작하면서, 지역 내에서의 위기의 재구성과 문제 틀의 도출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음
• 문화와 인권, 문화를 상호이해하고 관리하는 거버넌스,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역문화 활용방식, 자연자원의 관리에 관한 전통지식, 문화자원과 지속가능한 발전과의 관계, 생활양식과 생산·소비행동의 문화적 요인 등에 관한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 방안 제시
• 고고학적 기록과 전통적 지역 지식은 환경 경관을 통합하여 환경 및 사회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장소를 만든 지역 환경의 예를 제공. 그러므로 사회문화적 관점과 생태학적 관점을 통합하여 개발가능한 토지, 수자원, 동식물 등의 자연자원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시간과 공간에 걸쳐 연구함
•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연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살려주며 공존하는 새로운 사회가 필요함. 그래서 자연을 현명하게 이를 활용함으로써 풍요로운 자연과 문화를 지키면서 사람들을 불러들여 지역이 활성화하는 새로운 지역 모델 즉 ‘생물문화다양성 모델’의 창출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함
• 농림수산업의 생업, 도시 생태와 지역활성화, 환경과 문화 교육, 관광 등, 지역의 특색을 살려 전개하는 활동을 통해, 지역 특유의 자연과 그에 뿌리를 둔 문화를 조화롭게 구성해내는 것이, 앞으로 전개할 지속가능하고 풍요로운 지역만들기에서 필수적인 작업이 될 것이며, 생물문화다양성이 보전된 지역이 확산되는 것이야말로 세계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힘이 될 것임